에스프레소의 역사와 추출 원리이탈리아의 오래된 카페를 떠올려 보자. 바리스타가 서둘러 레버를 내리고, 작은 잔에는 황금빛 거품이 얹힌 짙은 커피가 담긴다. 손님은 의자에 앉지 않고 바에 서서 설탕을 타고, 한 모금에 단숨에 마신 뒤 잔을 내려놓는다. 이것이 에스프레소, ‘즉시’라는 이름의 커피 문화다. 하지만 이 한 잔에는 수십 년의 발명과 시행착오, 그리고 압력이라는 과학이 녹아 있다.1. 탄생의 순간, 빠른 커피를 꿈꾸다1884년,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전시회. 안젤로 모리온도는 관람객들 앞에 새로운 기계를 내놓았다. 증기 압력을 활용해, 몇 분씩 걸리던 커피 추출을 단 30초 만에 끝내는 장치였다. 당시 유럽은 산업혁명의 기운 속에서 빠른 일상을 추구했고, 모리온도의 발명은 그 흐름에 맞는 혁신..